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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쉬어야 할 신호 vs 장 컨디션 신호 | 철인3종 훈련 판단 기준 정리

📑 목차

    오늘은 쉬어야 할까, 아니면 몸을 다시 정리해야 할까

    훈련을 쉬어야 할 신호

    의욕은 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않는 순간들

    철인3종 훈련을 시작한 지 몇 개월이 지나면서 점점 더 자주 느끼게 되는 상황이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몸을 움직이는 게 묘하게 버겁다. 러닝화를 신으려고 신발장 앞에 섰는데 끈을 묶는 일조차 귀찮아진다. 이런 날이 일주일에 한두 번씩 찾아온다.

     

    처음에는 단순히 의지 부족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밖으로 나가 뛰려고 했다. 하지만 훈련 중에도 집중이 안 되고, 훈련이 끝난 뒤에도 개운한 느낌보다는 더 피곤한 느낌이 남았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서, 이건 단순히 정신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한 가지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렇게 몸이 무거운 날은 대부분 배가 불편한 날이었다.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아침부터 화장실을 여러 번 가는 날. 이 신호들이 훈련 의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장 컨디션이 흔들리면 훈련 리듬도 무너진다

    철인3종은 일주일에 적게는 5일, 많게는 6~7일을 훈련하는 종목이다. 하루 이틀 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 패턴이 반복되면 훈련 빈도가 무너진다. 그리고 훈련 빈도가 무너지면, 철인3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지속 가능한 유산소 능력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태를 멘탈 문제로 착각한다는 점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다. "내가 나약해서 그렇지",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억지로 훈련을 밀어붙였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훈련 효율도 떨어지고, 몸 상태는 더 나빠진다.

     

    장 컨디션이 흔들린 상태에서 무리하게 훈련을 하면, 오히려 장 건강은 더 악화된다. 유산소 운동 중에는 혈류가 근육 위주로 분배되면서, 소화기관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장이 불편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고강도 훈련을 하면, 복부 불편감, 속 쓰림, 설사 등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철인3종 훈련에서 중요한 것은 한 번의 고강도 훈련이 아니라, 일주일 동안 얼마나 안정적으로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느냐다. 그래서 장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은 단순히 건강 문제가 아니라, 훈련 지속성과 직결된 실전 전략이다.

    장–뇌 축: 장이 뇌에 신호를 보내는 이유

    최근 운동 과학과 생리학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장–뇌 축이다. 장과 뇌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양방향 통신 경로를 말한다. 장에는 약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분포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장은 뇌와 독립적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그래서 장을 '제2의 뇌'라고 부른다.

     

    장 건강이 무너지면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이 줄어든다. 세로토닌은 기분과 집중력, 의욕 같은 정신 상태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세로토닌 생성과 장 기능 사이의 연관성이 언급되기도 한다.세로토닌은 기분, 집중력, 의욕 같은 정신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장 컨디션이 흔들리면 훈련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집중력과 회복 리듬에도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철인3종 훈련에서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 멘탈의 상당 부분은 뇌가 아니라 장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쉽지 않다.

    장 컨디션을 흔드는 주요 원인들

    철인3종 훈련을 하면서 장 건강이 흔들리는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훈련 강도나 빈도와는 무관하게, 생활 패턴이나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1. 불규칙한 식사 시간

    훈련 일정에 맞춰 식사 시간이 계속 바뀌는 경우가 많다. 오전 러닝을 한 날은 아침을 늦게 먹고, 저녁 수영 훈련이 있는 날은 저녁을 일찍 먹는다. 장은 일정한 리듬을 좋아한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하면 장의 소화 리듬도 흔들린다.

    2. 훈련 전후 급하게 먹는 습관

    훈련 직전에 급하게 밥을 먹거나, 훈련 직후 배가 고파서 폭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급하게 먹으면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장에 부담을 준다. 철인3종 훈련에서는 먹는 속도와 양이 훈련 강도만큼이나 중요하다.

    3. 수분 부족

    러닝이나 사이클 훈련 중에는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장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장은 수분이 부족하면 변이 딱딱해지고, 배변 활동이 어려워진다. 변비가 생기면 복부 팽만감, 무기력함이 따라온다.

    4.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훈련 자체가 몸에 스트레스를 주지만, 일상생활의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 장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장 점막을 약화시키고, 장내 미생물 균형을 무너뜨린다.

    장 컨디션 신호를 구분하는 기준표

    장 건강 문제와 다른 피로 신호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 표는 증상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리한 것이다.

    구분 주요 신호 권장 대응
    근육·관절 피로 통증, 압통, 움직일수록 악화 휴식 또는 강도 조절
    장 컨디션 흔들림 복부 답답함, 무기력 이완·가벼운 유산소
    신경계 피로 집중력 저하, 과민 반응 강도 낮춘 훈련


    장 건강을 회복하는 훈련 전략

    장 컨디션이 흔들렸을 때, 완전히 쉬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몸의 흐름을 다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가 실제로 적용하는 전략은 다음과 같다.

    1. 고강도 훈련 대신 가벼운 유산소

    장이 불편한 날에는 템포런이나 인터벌 훈련을 피한다. 대신 심박수를 낮게 유지하는 슬로우 러닝이나 가벼운 사이클링을 한다. 존2 이하의 강도로 20~30분 정도 움직이면, 장 운동이 촉진되고 혈류가 개선된다.

    가만히 쉬면 오히려 장이 더 둔해질 수 있다. 움직임이 없으면 장 운동도 느려지고, 소화 효율도 떨어진다. 반면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장의 연동 운동을 자극해서 소화를 돕는다.

    2. 복부 이완과 호흡 운동

    훈련 전후로 복부 이완 스트레칭을 한다. 특히 고양이 자세, 코브라 자세 같은 동작은 복부 압력을 줄이고, 장의 긴장을 풀어준다. 호흡 운동도 장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깊고 느린 복식 호흡은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시켜, 장의 이완을 돕는다.

    3. 훈련 강도를 점진적으로 올리기

    장 컨디션이 회복되면, 바로 고강도 훈련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먼저 가벼운 유산소로 몸의 리듬을 되찾고, 이틀 정도 지나서 강도를 조금씩 올린다. 급격한 강도 변화는 장에도 스트레스를 준다.

    장 건강 관리가 철인3종 훈련의 기본이 되는 이유

    철인3종은 단순히 체력만 필요한 종목이 아니다. 일주일 내내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몸의 안정성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안정성의 중심에는 장 건강이 있다.

     

    장 컨디션이 무너지면 훈련 의욕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회복 속도가 느려진다. 반대로 장 건강이 안정되면, 같은 훈련을 해도 회복이 빠르고, 다음 훈련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자연스러워진다.

     

    철인3종 훈련에서 장 건강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장이 건강해야 훈련이 지속되고, 훈련이 지속되어야 철인3종을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이 만들어진다.

    정리: 장 건강은 철인3종 훈련의 숨겨진 핵심

    이 과정을 거치면서, 훈련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의지보다 몸의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철인3종 훈련에서 근력, 지구력, 속도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실제로 훈련을 오래 지속하다 보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근육이 아니라 장 건강이다.

     

    장 컨디션이 흔들리면 훈련 의욕이 사라지고, 훈련 빈도가 줄어들며, 결국 목표했던 대회 완주도 어려워진다. 반대로 장 건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훈련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몸은 점점 더 강해진다.

     

    철인3종 훈련에서 장 건강 관리는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니다. 훈련 지속성을 결정하는 핵심 전략이자, 대회 완주를 가능하게 만드는 숨겨진 기본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