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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훈련에서 강도를 올려도 되는 시점과 아직 건드리면 안 되는 시점

📑 목차

    기록 향상 이후의 함정: 강도를 올려야 할 시점과 유지해야 할 시점

    훈련 중 기록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를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기록 향상이 곧 강도를 올려야 한다는 신호는 아니다.

    이른 시간대에 갈림길 앞에 서 있는 철인3종 선수의 모습,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훈련 장면

    기록 향상의 두 가지 의미

    기록이 좋아졌다는 사실 자체는 훈련의 방향성을 말해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 기록이 향상되었는가이다.

     

    첫 번째는 체력이 쌓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향상이다. 이 경우 훈련 구조는 그대로인데 신체가 적응하면서 수행 능력이 개선된 것이므로, 현재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이다.

    두 번째는 현재 훈련 강도가 신체 능력 대비 여유가 생긴 상태에서의 향상이다. 이때는 더 이상 자극이 충분하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며, 강도 조정을 고려할 시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훈련자가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 채 "기록이 좋아졌으니 더 해야 한다"는 단순한 논리로 강도를 올린다는 점이다.

    아직 강도를 올리면 안 되는 상태의 특징

    아래 체크리스트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현재는 유지 구간이다.

    이 항목들은 개별 신호가 아니라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으로 해석해야 한다.

     

    아직 강도를 올리면 안 되는 상태 체크리스트

    체크 항목 의미
    훈련 후 다음 날 컨디션 회복이 안정적이다 부하가 적절하게 분산되고 있다
    다음 훈련을 미루고 싶은 생각이 거의 없다 심리적 부담이 과하지 않다
    같은 훈련을 반복해도 지루할 뿐 부담은 없다 신체 적응이 진행 중이다
    기록은 향상됐지만 훈련 내용은 동일하다 구조적 자극은 변하지 않았다
    훈련 중 “오늘은 잘 된다”는 인식이 거의 없다 수행이 자동화되고 있다

    ※ 위 항목들은 개별 신호가 아니라 여러 항목이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함

     

    이 상태는 체력이 쌓이는 중간 과정이다.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며, 지금 강도를 조정하면 지금까지 쌓이던 흐름 자체가 끊긴다. 훈련의 안정성과 연속성은 기록보다 우선한다.

    특히 "지루하다"는 느낌은 훈련자가 가장 오해하기 쉬운 신호다. 지루함은 부족함이 아니라 적응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 구간을 충분히 거쳐야 다음 단계로의 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진다.


    강도를 올려도 되는 상태의 조건

    다음 조건이 동시에 나타날 때만 강도 조정을 고려한다.

    같은 훈련을 최소 2~3주 이상 반복했는데도 느낌의 변화가 전혀 없다. 이는 신체가 해당 자극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의미한다.

    회복은 빠른데 훈련이 계산적으로 가볍다고 느껴진다. "더 해야 할 것 같다"는 불안이 아니라 "조정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는 상태를 말한다.

     

    페이스나 강도보다 훈련 시간 자체가 짧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같은 시간, 같은 강도인데 체감 부하가 명확히 줄어든 것이다.

    훈련 종료 시점에 "끝났다"보다 "벌써 끝났다"는 인식이 든다. 이는 잉여 여력이 남았다는 신호이며, 강도 조정의 가장 명확한 근거가 된다.

    이 네 가지가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전환 구간으로 판단할 수 있다.

    종목별 실전 판단 사례

    러닝

    - 유지해야 하는 경우
    10km 조깅을 마친 후 다음 날 컨디션이 비슷하게 유지되고, 페이스에 대한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훈련이 끝난다. 이 상태는 현재 거리와 페이스가 신체에 적절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그대로 유지한다.

    - 전환 가능한 경우
    같은 페이스, 같은 거리를 반복하는데 마지막 2~3km가 의미 없이 남는다는 느낌이 든다. 이때는 거리는 그대로 두고 중간에 짧은 템포 구간만 추가하는 방식으로 조정한다. 전체 구조를 바꾸지 않고 부분적으로만 자극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사이클

    - 유지해야 하는 경우
    같은 파워로 라이딩을 마친 후 다음 날 다리에 무게감이 없다. 회복이 빠르다는 것은 좋은 신호지만, 이것만으로는 강도를 올릴 근거가 되지 않는다. 건드리지 않고 유지한다.

    - 전환 가능한 경우
    같은 파워, 같은 시간인데 라이딩이 "너무 빨리 끝난다"는 인식이 반복적으로 든다. 이 경우 파워는 그대로 두고 시간을 소폭 늘리는 방식으로 조정한다. 강도의 질보다 양을 먼저 조정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수영

    - 유지해야 하는 경우
    세트 간 회복이 자연스럽고 호흡이 신경 쓰이지 않는다. 훈련이 부드럽게 흘러간다면 그것은 현재 구조가 잘 맞고 있다는 증거이므로 유지한다.

    - 전환 가능한 경우
    동일 세트를 반복할 때 후반부에 집중이 흐트러질 만큼 여유가 남는다. 이 경우 거리는 유지하되 세트 간 휴식 시간을 조정하거나, 일부 세트의 페이스만 소폭 높이는 방식으로 변화를 준다.

    가장 흔한 실수와 그 결과

    기록이 좋아진 직후 강도를 조정하는 것이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다.

    기록 향상은 "더 해도 된다"는 허가가 아니라 "지금 구조가 맞다"는 확인에 가깝다. 이 신호를 잘못 해석하면 가장 잘 쌓이던 구간을 스스로 끊게 되며, 그 이후 훈련은 불안정해진다.

     

    많은 훈련자가 "더 하지 않으면 정체될 것 같다"는 불안 때문에 강도를 올리지만, 실제로는 그 불안 자체가 정체를 만든다. 훈련은 쌓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며, 그 과정은 조용하고 반복적이다.

    강도를 올릴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

    한 번에 하나만 바꾼다

    거리를 늘렸다면 페이스는 그대로 둔다. 페이스를 올렸다면 거리는 유지한다. 두 가지를 동시에 조정하면 어느 변화가 신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없다.

    최소 10~14일은 유지한다

    새로운 강도는 최소 2주 이상 유지해야 그것이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다. 1주일 이내에 평가하면 적응 전 상태를 보게 되므로 정확한 판단이 불가능하다.

    기록보다 회복 반응을 먼저 본다

    강도를 올린 후 훈련 다음 날의 컨디션, 수면의 질, 식욕, 심리적 부담감 등을 먼저 확인한다. 기록이 좋아도 회복이 무너지면 그 강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강도 조정의 목적은 다음 안정 구간을 만드는 것이다

    강도를 올리는 이유는 기록을 당기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적응 구간을 형성하기 위함이다. 조정 후에도 안정적인 반복이 가능해야 올바른 조정이다.

    정체와 안정의 차이

    많은 훈련자가 "같은 훈련의 반복"을 정체로 오해한다. 하지만 조용하고 안정적인 반복은 정체가 아니라 가장 잘 쌓이고 있다는 신호다.

    정체는 훈련을 반복해도 아무 변화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반복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컨디션이 무너지거나, 훈련 전 심리적 저항이 커지거나, 회복이 따라오지 않는 상태가 정체다.

    반대로 같은 훈련을 반복할 수 있고, 그 과정이 부드럽게 이어진다면 그것은 체력이 쌓이는 과정이다. 이 구간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강도를 올리면, 오히려 정체 구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훈련 강도 조정 시점 요약표

    구분 유지 구간 전환 구간

    훈련 강도 조정 시점 요약표

    구분 유지 구간 전환 구간
    회복 상태 다음 날 컨디션이 안정적 회복은 빠르지만 훈련이 가볍게 느껴짐
    심리 상태 다음 훈련을 미루고 싶지 않음 “조정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섬
    훈련 느낌 지루하지만 부담 없음 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여유가 남음
    반복 기간 2주 미만 또는 변화 진행 중 2~3주 이상 동일 느낌 지속
    행동 방침 그대로 유지 한 가지 요소만 소폭 조정

    ※ 이 표는 단일 항목이 아니라 여러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는 흐름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결론: 조급함보다 흐름을 믿는 훈련

    강도를 올려야 할 시점은 기록이 좋아졌을 때가 아니라 같은 훈련이 아무 의미 없이 반복될 때다.

    지금 훈련이 조용하고 안정적이라면, 그것은 정체가 아니라 가장 잘 쌓이고 있다는 증거다. 불안 때문에 강도를 올리는 것은 훈련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뜨리는 것이다.

    조급함보다 흐름을 믿을 수 있을 때, 기록은 가장 오래 남는다. 훈련의 본질은 더 많이, 더 빠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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