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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거운 날에도 달렸다, 슬로우 러닝 40분과 기록의 기준

러닝머신 기록과 워치 데이터가 다를 때, 어떤 것을 믿어야 할까
오늘 40분간의 슬로우 러닝을 마치고 가장 먼저 마주한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러닝머신 패널에는 4.27km, 평균 속도 5.7km/h가 표시되어 있는데, 워치에는 5.31km, 평균 속도 7.1km/h로 기록되어 있었다. 약 1km 이상의 거리 차이는 단순한 오차로 보기에는 너무 컸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면, 실내 러닝 기록을 신뢰할 수 없게 된다.
실내 러닝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상황이다. 두 기기의 측정 방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보정하는 과정 없이는 훈련 데이터가 왜곡될 수 있다. 오늘은 이 차이를 분석하고 보정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배움이 되었다.
생리 전 일주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존중하다
오늘은 생리 전 일주일에 접어들면서 몸이 평소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이 시기에는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영향으로 체온이 미세하게 상승하고, 같은 운동 강도에서도 심박수가 더 빨리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오늘 러닝 중에도 평소 같으면 여유롭게 유지되던 속도에서도 호흡이 조금 더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날에는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속도나 거리 기록을 갱신하려는 마음보다, 몸의 신호를 읽고 그에 맞게 훈련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장기적인 철인3종 훈련에서 훨씬 더 중요하다. 그래서 오늘은 존2 심박 구간을 40분 이상 유지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았다.
존2 슬로우 러닝, 느리지만 분명한 성장의 시간
슬로우 러닝은 철인3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유산소 체력을 만드는 훈련이다. 존2 심박 구간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고, 장시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쌓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빠르게 달리는 것이 강해 보이지만, 느리게 오래 달릴 수 있는 능력 없이는 철인3종 완주가 불가능하다.
오늘 러닝 중에는 워치에 3분마다 시간과 심박수 알림이 오도록 설정해 두었고, 심박수가 135이상을 넘어서면 즉시 속도를 낮췄다. 이 방식 덕분에 40분 내내 호흡은 편안하게 유지되었고, 다리에 과도한 부담도 가지 않았다. 운동을 마친 뒤에도 급격한 피로감이 없었다는 것이 오늘 훈련이 적절한 강도로 진행되었음을 증명한다.
러닝머신과 워치, 왜 이렇게 다른 수치가 나올까
러닝머신은 벨트의 회전 속도와 운동 시간을 기준으로 거리를 계산한다. 물리적인 벨트 이동량을 측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확한 거리 데이터를 제공한다. 반면 워치는 실내에서 GPS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팔의 움직임과 가속도계, 그리고 케이던스 데이터를 조합하여 보폭을 추정한다.
문제는 슬로우 러닝처럼 속도가 느리고 팔 스윙이 작은 운동에서는 워치가 실제보다 큰 움직임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존2 심박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를 자주 조정하면, 워치의 가속도 센서가 이를 더 큰 움직임의 변화로 해석하여 거리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
오늘처럼 약 1km 이상의 차이가 발생한 것은 바로 이러한 측정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기계의 오류가 아니라, 각 기기가 사용하는 센서와 알고리즘의 특성 차이일 뿐이다.
사진으로 보는 기록 보정의 전 과정
보정 후 워치 기록 - 현실적인 기준 만들기



첫번째 사진은 러닝 직후 워치가 자동으로 기록한 최초 데이터다. 총 거리 5.31km, 평균 속도 7.1km/h로 표시되어 있다. 두번째사진은 러닝머신 데이터를 기준으로 거리와 속도를 보정한 최종 워치 화면이다. 세번째 사진은 운동을 진행한 러닝머신 패널이다. 총 거리 4.27km로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실내 러닝에서는 이 수치가 가장 객관적인 기준이 된다. 벨트의 실제 회전량을 측정한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총 거리 4.27km를 기준으로 워치 기록을 수정하니 평균 속도가 7.1km/h에서 5.7km/h로 변화했다. 운동 시간과 평균 심박수는 워치 측정값 그대로이다. 이 화면이 오늘 실내 러닝의 가장 현실적인 기록이라고 판단했다.
이 차이는 워치가 팔의 움직임과 가속도를 바탕으로 추정한 값으로, 실내 환경에서는 실제 이동 거리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내 러닝 데이터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4가지 원칙
오늘의 경험을 통해 앞으로 실내 러닝 기록을 관리할 때 적용할 원칙을 정리했다.
첫째, 실내 러닝에서는 러닝머신의 거리 데이터를 1차 기준으로 삼는다. 러닝머신은 벨트 회전을 직접 측정하므로 가장 객관적인 거리 정보를 제공한다.
둘째, 워치 데이터는 심박수, 케이던스, 운동 시간을 중심으로 활용한다. 이 수치들은 실내외 환경에 관계없이 신뢰할 수 있는 지표다.
셋째, 거리 보정 후 평균 속도가 변경되더라도 이는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인다. 두 기기의 측정 방식 차이를 반영한 것일 뿐이다.
넷째, 워치의 보폭 추정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주기적으로 야외 러닝을 병행한다. GPS 환경에서의 러닝은 워치가 개인의 보폭 패턴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네 가지 원칙을 적용하니, 실내 러닝 기록이 훨씬 더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 관리되었다.
데이터를 읽는 능력, 그것이 진짜 훈련 실력이다
철인3종 훈련은 단순히 많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의 질과 의미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같은 운동을 해도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훈련의 효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오늘처럼 러닝머신과 워치의 데이터 차이를 분석하고 보정하는 과정은, 단순한 숫자 정리가 아니라 나의 운동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생리 전처럼 컨디션 변수가 큰 시기에는, 기록 자체보다 그 기록이 어떤 상태에서 나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은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도 훈련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배운 데이터 해석 기준은 앞으로의 실내 러닝에서 계속 활용될 것이다.
느림 속에서 발견한 흥겨움, 운동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
오늘 러닝을 마치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슬로우 러닝 중에 느껴진 내면의 고요한 흥겨움이었다. 빠르지 않았지만, 그 느림 속에서 호흡과 발걸음이 만들어내는 일정한 리듬이 있었다. 심장이 안정적으로 뛰고, 몸이 무리 없이 움직이는 그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평온한 흐름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운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한 깊은 감사함이 밀려왔다.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이렇게 러닝머신 위에서 40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 움직일 수 있는 다리, 숨 쉴 수 있는 폐, 뛸 수 있는 심장 모두가 선물처럼 느껴졌다.
철인3종 훈련은 때로 힘들고 지치는 과정이지만, 그 안에서 이런 고요한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훈련을 계속 이어가게 만드는 힘인 것 같다. 속도는 느렸지만 배움은 깊었고, 기록은 겸손했지만 마음은 충만했던 오늘의 슬로우 러닝이었다.
오늘 훈련이 남긴 것
오늘의 슬로우 러닝은 새로운 개인 기록을 세우지도, 가장 빠른 속도를 낸 것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남는 것이 있었다. 실내 러닝 기록을 해석하는 명확한 기준을 세웠고, 몸의 주기를 존중하면서도 훈련을 지속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할 수 있음 그 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런 날들이 쌓이면, 철인3종 훈련은 기록의 향상뿐 아니라 이해의 깊이에서도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느끼는 작은 흥겨움과 감사함이, 결국 나를 완주선까지 데려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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