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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3종 훈련에서 운동 순서를 다시 보게 된 이유

📑 목차

    철인3종 훈련에서 운동 순서를 다시 보게 된 이유

    철인3종 훈련을 이어가며 나는 점점 '무엇을 했는지'보다 '어떤 순서로 했는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시점에 들어섰다.

     

    같은 근력운동과 같은 러닝을 해도, 그 순서에 따라 몸의 반응이 전혀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컨디션 차이라고 생각했지만, 비슷한 훈련 구성이 반복될수록 일정한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글은 특정 하루의 훈련을 기록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철인3종 훈련 과정에서 운동의 종류보다 '배치 순서'를 어떻게 인식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인식이 훈련 운영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정리한 기록이다.

    훈련 순서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시기

    훈련 초반에는 운동 순서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시간이 되는 대로 러닝을 하거나, 컨디션이 괜찮아 보이면 근력운동을 먼저 하고 유산소를 나중에 붙이는 식이었다. 그날그날의 일정과 기분에 따라 순서가 바뀌었고, 그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훈련을 이어가다 보니, 비슷한 운동을 했음에도 어떤 날은 몸이 가볍고, 어떤 날은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 반복됐다. 처음에는 수면이나 식사 같은 외부 요인만을 떠올렸지만, 훈련 내용을 다시 살펴보니 운동의 '구성'보다 '순서'가 다르게 배치된 날들에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운동, 다른 순서가 만든 다른 반응

    근력운동과 러닝을 모두 포함한 날을 기준으로 보면 차이는 더 분명했다.
    근력운동을 마친 뒤 러닝을 했을 때와, 러닝 후에 근력운동을 했을 때의 몸 반응이 달랐다. 단순히 힘이 남아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움직임의 질 자체가 달라지는 느낌이었다.

    어떤 순서에서는 러닝 중 보폭이 자연스럽게 유지됐고, 다른 순서에서는 같은 속도에서도 리듬이 자주 끊겼다. 이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반복적으로 나타났고, 나는 점점 운동 순서가 단순한 배열 문제가 아니라 훈련의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순서를 바꾸며 생긴 인식의 변화

    이후 나는 의도적으로 훈련 순서를 고정해 보기도 하고, 반대로 완전히 바꿔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기록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훈련 중과 이후에 남는 감각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어떤 순서에서는 훈련 직후보다 다음 날 컨디션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고, 어떤 순서에서는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다음 훈련으로의 연결이 매끄럽지 않았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훈련을 '그날의 성과'로만 보지 않게 되었다. 훈련은 다음 훈련과의 연결까지 포함해야 완성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철인3종 훈련에서 순서가 중요한 이유

    철인3종은 세 종목이 분리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수영에서 쌓인 피로가 사이클에 영향을 주고, 사이클에서의 근육 사용 방식이 러닝에 그대로 남는다. 이런 구조에서는 하루 훈련 안에서도 운동 순서가 몸에 남기는 흔적이 크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배치할 때 '오늘 많이 할 수 있는가'보다, '이 순서가 다음 훈련을 방해하지 않는가'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이 기준이 생기자, 훈련은 더 관리 가능한 과정으로 느껴졌다.

    지금 내가 운동 순서를 바라보는 기준

    지금의 나는 운동 순서를 정할 때 몇 가지 질문을 먼저 던진다.

    이 순서가 몸을 과하게 흥분시키는지, 아니면 서서히 깨우는지.

    이 순서가 오늘 훈련에서 끝나는지, 아니면 다음 훈련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이 명확하지 않다면, 훈련 강도보다 순서를 먼저 조정한다. 순서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훈련의 체감 강도와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순서 조정을 했는가

    훈련 순서의 중요성을 인식한 이후, 나는 몇 가지 패턴을 실험하며 나에게 맞는 배치를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발견한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 고강도 운동은 가능한 한 앞에 배치한다. 근력운동이나 인터벌 러닝처럼 집중력과 최대 출력이 필요한 운동은 몸이 가장 신선할 때 해야 움직임의 질이 유지된다. 피로한 상태에서 고강도 운동을 하면 자세가 무너지고, 그로 인한 부상 위험도 커진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둘째, 유산소 운동으로 마무리하면 회복이 빠르다. 근력운동 후 가벼운 러닝이나 사이클을 붙이면, 긴장된 근육이 서서히 풀리며 다음 날 컨디션이 더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반대로 고강도로 끝낸 날은 회복이 더디고, 다음 훈련 시작이 무겁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았다.

     

    셋째, 같은 부위를 연속으로 자극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하체 근력운동 직후 바로 고강도 러닝을 이어가면 다리 근육이 과부하 상태가 되어 리듬이 흐트러지고 자세가 무너진다. 대신 상체나 코어 운동을 중간에 배치하거나, 하체 운동과 러닝 사이에 충분한 간격을 두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넷째, 브릭 훈련은 순서가 곧 전략이다. 철인3종에서 수영-사이클-러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연습하는 브릭 훈련에서는, 순서를 바꾸는 것 자체가 훈련의 목적을 바꾼다. 사이클 후 러닝을 하는 것과 러닝 후 사이클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훈련이다. 나는 실전과 같은 순서로 연습하되, 회복이 필요한 주에는 순서를 역전시켜 부담을 조정했다.

     

    이런 원칙들은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라, 내 몸의 반응을 기록하고 비교하며 찾아낸 패턴이다. 같은 원칙이 다른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순서를 의식적으로 조정하고 그 결과를 관찰하는 과정 자체는 누구에게나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훈련은 배열이 아니라 흐름이다

    철인3종 훈련을 하면서 점점 분명해진 사실은, 훈련이 단순히 운동을 나열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같은 운동이라도 어떤 순서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몸이 받아들이는 방식은 크게 달라진다. 이 차이를 인식하게 된 이후, 나는 훈련을 더 신중하게 운영하게 되었다.

    이 글은 특정 루틴을 추천하기 위한 글이 아니다. 다만 철인3종 훈련을 이어가며 운동 순서를 하나의 판단 요소로 인식하게 된 과정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훈련을 하고 있다면, 무엇을 했는지뿐 아니라 어떤 순서로 했는지도 한 번쯤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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